그라운드시소 서촌
매일 10:00 ~ 19:00
(매월 첫째주 월요일 정기휴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8-8
(경복궁역 3번 출구 200m)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2021.06.23(수) ~ 2022.04.03(일)
작년부터 서울에서 가장 핫했던 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시고 사진전을 관람하러
그라운드시소 서촌에 방문했답니다 -
월요일 오픈런에도 웨이팅이 있다는 말을 듣고
기겁을 하며 달려갔는데요.
전시가 한창 핫했던 시기가 아니어서인지,
월요일 방문에도 웨이팅을 하거나 그러진 않았답니다.
(그래도 사람은 많아요...)
서울의 복합문화공간, 그라운드시소 서촌점은
돔 형태의 건물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답니다.
이 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린 날이라,
조금 한산하고 적당히 무거운 분위기였는데요.
맑게 갠 날의 그라운드시소도 아름답지만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모습도 한적하니 좋았답니다.
미리 알아두시면 좋은 점은,
요시고 사진전은 그라운드시소 서촌점 3층을 다 사용한답니다.
1층과 2층, 3층의 테마가 각각 다른데요.
이 때 층간 이동이 불가능해요.
한 층을 구경하고 난 뒤 윗층으로 올라가면
아랫층으로 다시 못내려가요.
역행이 불가하답니다.
때문에 1층~3층까지 쭉 찬찬히 둘러보고
1층으로 다시 내려와서 한번에 사진을 찍어야지 -
하는 것이 불가능 하시다는 점, 기억해주세요.
그 실수를 한 사람이 바로 저예요...
원래 전시를 한번에 쭉 둘러보고
사진은 마지막에 찍는 걸 좋아하는데요...
3층까지 올라와서야 역행이 불가능하단 것을 알았습니다 ^^...
그래서 아래 사진들은
3층 전시 섹션의 사진뿐들이라는 점...
원래는 이 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1층도 2층도 너무 담고싶은 사진이 많았는데...
눈물을 머금고 출구로 나왔습니다...
저와 같은 피해자가 없기를... 바래봅니다...
전시 1층 가판에 프레임 형태의 종이가 구비되어 있어요.
사진작품 앞에 이렇게 프레임을 대고 사진을 찍는 것이랍니다 :-)
덕분에 사진전에 참여하는 느낌이 들었고,
관람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정말 좋았습니다.
요시고 작가는 스페인 출신으로,
작품 배경의 90% 가량이 스페인이었고
이외 일본, 미국, 헝가리의 사진들도 다수 있었답니다.
자꾸 프레임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저 수영하는 분에 초점이 안맞춰져서
애 좀 먹었답니다?
요시고 작가의 사진은
그림으로 오해될 정도로
모래의 질감, 바닷물의 질감 등을
세세하게 프레임 속에 담아낸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시고 작가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자연광 자체를 이용해 사람과 풍경을 담아내는 것이라고 해요.
요시고 작가는 바닷물의 흐름을 참 좋아하는 듯 했습니다.
아예 이렇게 은은한 파도를 프레임에 담은
미디어 아트 섹션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도 빛과 바다의 조합이 시너지를 일으켜
바다의 아름다움이 극대화됨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한동안 멍하니 쳐다보고있게 되더라구요.
살면서 이런 바다를 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사진으로 이렇게 현실의 공간을 비현실적으로 담아낸
요시고 작가가 압도적으로까지 느껴졌습니다.
특히 이 작품이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느껴질만큼
모래와 물의 질감, 그리고 아이들의 역동성이
정말 초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요시고 작가는 본인이 태어나고 자란 스페인의 고향에서
쓸쓸하고도 따뜻한 자연의 품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내기를 좋아했습니다.
사람과 자연, 빛과 물을 사랑하는 그의 시선이
보는 이로 하여금 온전히 느껴질만큼
정교하지만 투박하고, 현실적이지만 아름다운 사진들이 정말 많았답니다.
3층의 한 켠에는 관광을 떠난 요시고 작가의 시선이 가득 전시되어 있습니다.
요시고 작가는 관광에서 얻는 자극 또한
굉장히 중요시한다고 해요.
보통 출사를 갈 장소나 공간을 정한 후 출발하지만,
그 여정에서 뜻하지 않게 발견하게 되는
일상의 소중함을 사진에 담아내는 과정도 사랑한다고 합니다.
요시고 작가의 작품을 하나 둘 관람할수록
그가 특별한 공간에 대한 새로움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하루하루 지나가는 일상이 특별한 순간임을
깨닫게 해준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참 소중한 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는 작가의 혼과 가치관이 사진보다 그림에 더 담겨있다고 생각해서
미술 작품을 더 좋아했던 터라
사진전은 '관람 후 남는 게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져왔고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요.
마침 작년부터 요시고 사진전을 가고싶어했던 친구와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자
방문을 하게 된 것이었답니다.
그런데 요시고 사진전을 2시간 가량 관람 후,
내가 참 편협하고 무지했구나, 싶을만큼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일상에 숨결을 불어넣어 준 따뜻한 전시였답니다.
3층 한 켠에 모두 줄을 서 사진을 꼭 찍고가는
포토존이 있습니다.
저도 하나 남겨보았어요 :-)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요시고 사진전,
그리고 그라운드시소 서촌.
4월 3일(일요일)에 전시가 마감되니,
그 전에 꼭 관람해보시길 정말 추천드립니다 :)
★서촌/경복궁 맛집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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